서울 아파트 가격이 무려 20개월 만에 하락했습니다. 지방 지역이 아닌 서울의 집값 하락을 정말 오랜만에 목격합니다. 너무 많이 오른 집값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미국 연준의 자산 매각 가능성, 정부의 공급 대책 등 종합적인 배경이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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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만에 마이너스
1월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1%를 기록해 하락했습니다. 이 통계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것은 2020년 5월 넷째주 이후 1년 8개월 만입니다.
이미 2배, 3배 뛰었는데 –0.01%가 무슨 하락이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흐름이겠죠. 주간 단위 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5~7월 매주 0.1%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8~9월에는 0.2%대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수치가 지난해 12월부터 0.07%대로 꺾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0.01%를 기록한 것이죠. 앞으로 공개될 통계에서도 하락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소수점 단위지만 주간 상승률이라는 점을 감안 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0.1%씩 52주 매주 오른다고 가정하면 엄청난 가격 상승을 기록하게 될 겁니다. 반대로, 하락할 때도 주 단위 하락폭을 유의 깊게 살펴봐야겠죠.
특수 거래 아닌 일반 거래에서 하락세
요즘 기사에서 수억원씩 떨어진 실거래가 사례가 종종 보입니다. 종전 거래 대비 낙폭이 과다한 가격은 증여나 상속, 현금청산, 특수관계인거래 등일 겁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그런 거래가 없었을까요. 과도한 다주택자 규제로 증여에 대한 논의가 굉장히 활발했고, 이미 할 사람은 다 한 상태일 겁니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부동산 증여를 받은 사람이 전년 대비 38%나 감소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들어서 체결되는 하락 거래는 일반적인 가격 하락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도 집값도 보합으로 전환됐습니다. 경기 지역은 전주 대비 0.01% 낮아진 0.00%로 완전 보합으로 집계됐고, 인천은 전주 배디 0.02% 빠진 0.02%의 상승에 그쳤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51% 하락 전망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도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부동산 시장 전문가 8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51.3%가 매매 가격 하락에 베팅했습니다. '5% 미만으로 집값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사람은 3분의 1정도였고, ‘5∼10% 미만’이 15.1%, ‘10% 이상 하락’이 7% 였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29.5%는 상승을 예견했습니다. 그 이유는 신규 공급, 입주물량 부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