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어’ 대치동 은마아파트 집값이 최고가 대비 5억원 이상 빠졌습니다. 아직 뉴스에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곧 ‘단독’ 달아서 기사 나올 것 같습니다.
30평, 21억4000만원 실거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30평이 2월 8일 기준 21억 4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1층 매물이긴 하지만, 가장 최근 거래(24억9000만원) 대비 3억5000만원 빠졌고, 최고가(26억3500만원)와 비교하면 5억원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대치 은마아파트는 4424세대 초대형 단지로, 3호선 대치역과 학여울역 더블 역세권 입지를 자랑합니다. 1979년에 완공돼 준공 45년 차고, 강남 재건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징적인 단지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곳이기도 했죠. 이번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건축 용적률을 500%’라는 당 차원의 공약을 발표할 때도 은마아파트를 찾아갔죠.
재건축 완화 공약 나오는데?
이번 은마 아파트 가격 하락은 여야 대선후보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줄기차게 외치고 있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올랐던 단지가 하락 중인데, 재건축 시장은 정치권발 호재로 가격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런데, 강남의 재건축 상징인 은마가 빠진 거죠.
1층이기 때문에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재건축 단지들은 층수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어차피 재건축에 들어가서 철거를 하게 되면 조합원들은 추첨을 통해 동호수 배정받기 때문에 1층이든 로얄층이든 큰 상관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파트는 연식이 쌓일수록 층수에 따른 가격 차이가 좁혀집니다.
특수관계인간 거래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1월에 1억5000만원 정도 하락한 뒤에 또다시 하락 거래라 그쪽으로 단정하기도 힘듭니다.
주간 가격은 하락중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셋째주(21일 기준) 수도권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각각 –0.02%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중 성동구(0.00%)와 중랑구(0.01%)를 제외한 23개 구가 하락세를 보였죠.
반면, 한강변 대장주 아파트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 84㎡가 지난달 46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그야 말로 혼돈의 부동산 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