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우성 아파트가 31평 기준 9억6000만원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집값이 주춤한 3월 12일 거래분입니다. 윤석열 정부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태릉우성은 432세대의 소규모 아파트 단지이지만, 올해로 38년 차에 들어서면 재건축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노원구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로, 6호선 화랑대역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어 신축으로 바뀐다면 상당한 가격 상승이 예상됩니다.
반년만에 분위기 반전
지난해 7월만 해도 재건축 2차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노후 아파트이긴 하지만 구조안정성 평가 비율이 워낙 높아 30년이 훌쩍 넘은 아파트도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은 거죠.
하지만 윤석열 당선인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태릉우성은 노원구 재건축의 첫 타자로서 “무조건 된다”는 분위기가 있는데, 규제가 완화된다고 하니 가격 상승에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400세대의 소규모 단지라는 점도 재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대단지 아파트의 사업성이 좋아서 가격이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재건축 사업성은 단지 규모뿐만 아니라 속도가 결정하기도 합니다.
평형도 25평, 31평 두 가지밖에 없어 조합원 간 갈등 요소도 적습니다. 평형이 너무 다양하면 감정평가와 분담금 책정 과정에서 분쟁이 많아집니다. 다들 자기 평형의 조건을 유리하게 하려고 할 테니까요.
입지도 좋습니다. 6호선 화랑대역에서 두 정거장만 가면 석계역이 나와서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바로 위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빠르게 추진 중이고 더 위에는 창동역세권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노원구 재건축 1번 타자?
이런 요소들 덕분에 언론에서도 태릉우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완화 정책의 최대 수혜지라는 시각 때문이죠.
다른 아파트 가격이 하락 또는 보합하는 와중에도 태릉우성은 3월 12일 기준 전 거래 대비 1000만원이나 오른 9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도 충분히 납득 됩니다. 투자자의 시각은 언제나 곱씹어 볼 만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 가격에 산다고? 바보네"라고 치부할 일이 아닙니다.
2년 전 가격이 6억 초중반대였는데,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긴 했습니다. 추가 매입에 대해서는 고려를 해보셔야겠죠. 5년 전이라도 주택을 가지고 계신 소유자 분들은 행복한 상황입니다. 역시 재건축은 시간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